X-Bows keyboard 구입 및 사용 후기

X-bows는 인체공학(Ergonomic) 기계식 키보드입니다. 구글링해보니 외국인 후기들이 좀 보이고, 괜찮다고 해서 사봤습니다. 이 키보드는 킥스타터로 시작했고 그나마 팔려서 계속 판매를 하는 것 같습니다.

가격은 공홈에서 LED 모델은 175달러정도, Non-LED 모델은 125달러정도 합니다. 저는 타오바오에서 Non-LED 모델을 90달러정도에 팔길래 거기서 샀습니다.

X-bows 키보드는 인체공학(ergonomic) 게이밍 키보드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달 정도 사용해봤는데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이 보이네요. 마이크로소프트 스컬프트 키보드와 비교를 많이 해보면서 골랐는데 스컬프트를 사는게 좋았을 것 같습니다. 외국인 후기에 속아 사게되었네요. 혹시 저처럼 맞지 않는 키보드를 구입하실 분이 있을 것 같아서 후기를 남깁니다.

키보드 소개 및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 간단히 적었습니다.

외관 및 키 배열

키보드는 이런 모습이구요. 저는 Non-LED 모델이라서 반짝이진 않습니다. xbows

레이아웃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몇몇 키는 넓고, 어떤 키는 길쭉합니다. xbows layout

장점

한달 동안 써보면서 느낀 장점입니다.

  1. 인체공학적으로 레이아웃을 설계하여(?) 손목을 많이 꺽지 않고 타이핑할 수 있습니다. 손목 부담이 훨씬 적습니다.
  2. Ctrl, Shift, Backspace, Enter가 가운데 있습니다. 이 때문에 타이핑 동선이 짧아집니다.
  3. 기계식키보드이며, 주문할 때 축을 고를 수 있습니다.
  4. 키를 리맵핑할 수 있습니다.

이 키보드는 마이크로소프트 스컬프트 키보드처럼 가운데 공간이 있어서 손이 떨어진 상태로 타이핑할 수 있습니다. 또한, 키가 팔을 올려놓았을 때 자연스러운 위치에 있어 손목의 부담이 적습니다. 그리고, 엔터나 백스페이스 등이 가운데 위치하여 타이핑하는데 동선이 일반 키보드보다 짧습니다. 백스페이스를 누를 때 손목의 각도가 꺾여서 손목이 아팠는데 이런 부분 때문에 덜 부담이 되네요.

손목 건강에 가장 도움이 된 것은 아마도 두 손의 사이 간격이 벌어져 있는 구조인 것 같습니다. 스컬프트 또한 비슷한 구조이기 때문에 키보드를 구매하실 때 두개를 비교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키 리매핑도 가능합니다. 제조사에서 공식적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이 만족스럽진 않습니다. 단점은 아래에서..

단점

이제 단점을 적어볼께요.

  1. 키보드 높이가 높습니다. 높기 때문에 손에 부담이 가는데 ergonomic으로 설계된 것인지 의문이네요..
  2. 키의 간격이 넓습니다. 'T'와 'Y'를 한번 누르는게 어색하고 힘듭니다. 왜 간격을 넓게 만들었는지 설계 미스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3. 오른쪽 탭, 캡스락, 쉬프트 키 등이 작아 불편합니다. 이것도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4. Home, End 키가 없습니다.
  5. 키를 remapping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fn + 키' 조합에 대한 리맵은 못하고 일반 키만 변경해줄 수 있습니다.

먼저 키보드의 높이가 높기 때문에 팜레스트가 필수입니다. 아니면 책상의 높이를 낮추거나 키보드 트레이에 놓고 치셔야 합니다. 그리고 키의 간격이 넓어서 어색합니다. 한달정도 써봤는데 많이 적응하지 못하였습니다. 계속 오타를 내면서 드는 생각은 키 간격이 ergonomic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잘모르겠네요. 적응의 문제인지, 설계 미스인지..

가운데 특수키가 있는 것은 좋습니다. 그런데 백스페이스랑 엔터키의 위치에 손이 잘 안가서 잘 안쓰게되네요. 가장 별로인 것은 오른쪽 탭, 캡스락 등이 키가 매우 작아요.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정말 모르겠어요. 단순히 키보드 너비를 줄이려고?? 이것에 대해서 할말이 많아요. 오른쪽 '컨트롤 + z'를 누를 때 정말 힘들어요. 컨트롤과 윈도우를 단축키로 많이 쓰시는 분들은 정말 별로일 거에요. 그나마 컨트롤 CV는 낫습니다.

참고로 홈과 엔드 키가 없습니다. 사용하고 싶으면 리매핑해서 쓰셔야 해요. 제조사에서 제공해주는 리매핑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구입하기 전에, 많은 키를 리매핑해서 쓰려고 했었는데 'fn + 키' 조합에 대한 리매핑은 지원안하네요?? 그래서 결국 변경할 수 있는게 거의 없습니다. 하나를 변경하면 하나를 다른쪽으로 옮겨줘야 쓸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F1~F12키를 리매핑해서 씁니다. 레이아웃을 3개 저장할 수 있어서 F1이 필요하면 기본 레이아웃으로 변경해서 사용합니다.

은근히 숫자키 위치가 별로에요. 적응의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별로입니다. 특수문자나 숫자키 많이 쓰시는 분들은 불편하실거에요. DEL 위치도 별로입니다.

결론은?

대부분 별로에요. 특수문자, 세미콜론 등등 타이핑이 힘듭니다. 한/영을 자주 변환하면 더 헷갈려요. 하지만 몇 달 더 써볼 생각입니다. 돈이 아깝기도 하구요. 적응하면 편해질까? 라는 생각도 더 들어서요. 만약 시간이 지나도 익숙해지지 않으면 다른 키보드로 바꿔야겠습니다.

사실 지금 이 키보드쓰면서 손목은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이 키보드 때문이냐? 라고 물으시면 대답하기 애매하네요. 키보드의 레이아웃이 도움이 되었겠지만, 타이핑 속도가 줄어들어 덜 치게 되었다는 점과, 마우스도 버티컬로 함께 바꾸었다는 것도 영향이 있을 것 같아서요.

여러분들이 이 키보드를 구매할 생각이 있으시다면 저는 뜯어 말리고 싶습니다. 제 생각엔 Split keyboard를 사는게 가장 좋을 것 같아요. 손목도 벌어지고, 키 배열도 일반 키보드와 동일하니까요. 이것과 비슷한 것을 사고 싶다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스컬프트를 사세요. 저도 써보진 않았지만 이것보단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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